반응형 전체 글7 보름달 뜨는 추석에 왜 반달 송편을 먹을까 — 유래와 진실 추석은 보름달이 뜨는 명절인데, 정작 그날 먹는 떡은 반달 모양입니다. 송편 유래를 찾아보면 이 반달 모양에 백제 멸망까지 얽힌 전설이 나오는데, 어디까지가 실제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후대에 덧붙은 해석인지는 잘 구분되지 않은 채 전해집니다. 이번 글에서 정리해봤습니다. 이름부터 — 소나무 잎에 찐 떡, 송편송편(松편)이라는 이름은 소나무 송(松) 자에서 왔습니다. 떡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. 솔잎을 까는 건 향을 더하는 목적도 있지만, 떡끼리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고 상하는 것을 늦추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. 쌀가루 반죽에 콩, 깨, 밤 같은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은 뒤 솔잎을 깔고 쪄내면, 떡을 다 익힌 후에는 솔잎을 떼어내고 참기름을 발라 마무리합니다. 송편은 원.. 2026. 9. 1. 함흥냉면은 사실 "그 함흥냉면"이 아니다 — 평양냉면과 다른 이유 냉면 유래를 따라가 보면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. 우리가 지금 먹는 함흥냉면은 사실 함흥에서 먹던 그 음식과 다른, 남한에서 새로 만들어진 음식에 가깝습니다. 게다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이름만 비슷할 뿐, 애초에 다른 국수 계열에서 출발했습니다. 두 냉면이 왜 이렇게 다른지, 그 뿌리부터 정리해봤습니다. "냉면"이라는 단어는 조선 중기 문헌에 이미 있었다냉면이라는 단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17세기 초, 조선 문인 장유의 시에서입니다. 이후 1849년에 간행된 《동국세시기》에는 겨울 제철 음식으로 냉면이 소개되는데, 메밀국수에 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. 《진찬의궤》, 《규곤요람》, 《시의전서》, 《부인필지》 등 여러 조선 후기 문헌에도 냉면이 등장하는.. 2026. 9. 1. 지금의 매운 배추김치, 사실 100년도 안 됐다 — 김치의 변천사 김치 유래를 찾아보면 의외의 사실이 나옵니다. 지금 우리가 아는 매운 배추김치, 그러니까 고춧가루 벌겋게 묻은 속 꽉 찬 배추김치는 한국 음식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완성된 형태입니다. 고추도 없었고, 지금 같은 배추도 없었던 시절이 훨씬 길었습니다. "김치"라는 말 자체도 원래는 다른 단어였다음식뿐 아니라 이름도 계속 바뀌어왔습니다. 김치의 옛말은 "침채(沈菜)"였습니다.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. 조선 성종 때 인수대비가 지은 《내훈》에서는 이 침채가 "딤채"로 표기됩니다. 이후 "디"가 구개음화를 거쳐 "지"를 거쳐 "김" 또는 "김치"로 자리 잡았습니다. 지금도 쓰이는 오이지, 짠지 같은 말에 이 '지'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. 한편 한자 '저(菹)'는 우리말로 "디히"라 옮겨졌.. 2026. 8. 28. 비빔밥 기원설이 6개나 되는 이유 — 전주 vs 진주 비교 비빔밥 유래를 찾아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. 정설이라고 할 만한 게 없고, 서로 다른 설명이 여섯 개나 함께 전해진다는 것입니다. 같은 음식인데 지역마다 "우리 비빔밥은 이래서 시작됐다"라고 말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. 왜 이렇게 됐는지, 그리고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왜 서로 다른 이야기에서 출발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. 비빔밥 기원설, 6가지가 함께 전해진다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비빔밥의 유래로 다음 여섯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.음복설: 제사 음식을 큰 그릇에 담아 나눠 먹던 풍습에서 시작됐다는 설. 식품사학자 이성우 교수가 가장 무게를 둔 설명입니다.농번기음식설: 바쁜 농사철에 간편하게 점심을 해결하려 만들었다는 설.궁중음식설: 임금의 간식으로 먹던 음식이 퍼졌다는 설.몽진음.. 2026. 8. 28. 삼계탕은 왜 복날에 먹게 됐을까 — 계삼탕에서 삼계탕이 되기까지 복날만 되면 자연스럽게 삼계탕이 떠오르지만, 사실 삼계탕의 유래를 따라가 보면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는 꽤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. 원래 복날 대표 음식은 삼계탕이 아니었고, 삼계탕이라는 이름조차 처음부터 지금 순서가 아니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삼계탕 유래와 복날 보양식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정리했습니다. 복날(삼복)은 2천 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개념삼복(초복·중복·말복) 자체는 한국 고유의 풍습이 아니라, 약 2천 년 전 중국 진(秦) 나라 때 시작된 개념입니다. "복(伏)"이라는 한자는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아직 강한 여름 더위에 눌려 엎드려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. 초복은 하지 이후 세 번째 경일(庚日), 중복은 네 번째 경일, 말복은 입추 이후 첫 번째 경일로 계산합니다. 조선시대 .. 2026. 8. 28. "가을 전어"라는 말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— 이름의 유래와 며느리 속담의 진실 가을만 되면 어디서든 "가을 전어" 소리가 들립니다. 그런데 이 흔한 말이 정확히 언제,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의외로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. 전어라는 이름 자체가 두 개의 서로 다른 한자에서 왔고, "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"는 그 유명한 속담은 사실 기원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전어 이름의 유래와 조선시대 문헌 기록, 그리고 속담의 실체를 정리해 봤습니다. 전어(錢魚)와 전어(箭魚), 같은 이름 다른 한자전어는 한자로 두 가지로 표기됩니다. 어느 쪽이 "원조"인지를 두고도 문헌마다 설명이 갈립니다. 錢魚(돈 전) —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쓴 《난호어목지》에 나오는 표기입니다. "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"이라는 설명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. 즉 값이 얼마든 .. 2026. 8. 28. 이전 1 2 다음